레버리지 ETF로 큰돈을 잃는 이유: 초보자가 조심해야 할 ETF 7가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모하메드 아파바이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전략 헤드는 2026년 7월 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시장 보고서에서 국내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관련 손실을 약 387억달러(당시 환산 약 56조3천억원)로 추정했습니다. 이 내용은 다음 날인 7월 29일 국내에 보도되며 알려졌습니다. 이 수치는 정부나 거래소가 집계한 확정 실현손실이 아니라, 씨티 트레이딩 부문이 시가총액 변화를 근거로 계산한 추정치라는 점을 먼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추정 방식을 보면, 국내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 22일 약 525억달러(약 76조3,700억원)로 고점을 찍은 뒤 최근 190억달러(약 27조6,400억원)까지 줄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이 약 335억달러(약 48조7천억원) 감소했고, 고점 이후에도 약 62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신규 설정이 이뤄졌습니다. 아파바이 헤드는 이런 시가총액 감소와 신규 설정 규모 등을 종합해 개인투자자의 전체 손실을 약 387억달러로 추정했습니다. 기초자산별로는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 감소폭이 약 17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4조7,400억원)로 가장 컸습니다.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 감소와 신규 설정 규모 등을 바탕으로 씨티의 손실 추정 과정을 보여주는 구조도

정부가 개인별 투자한도까지 추진하게 된 사건

다음 날인 7월 29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추가 조치를 즉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범위를 정확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가 검토하기로 한 개인별 투자한도는 모든 레버리지 ETF가 아니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한정된 조치입니다. 한도의 구체적인 산정 방식으로는 전체 투자금액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이 총량관리 예시로 제시됐을 뿐, 세부 시행 규칙은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별도의 제도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단계입니다. 이와 별도로 시장이 급변할 때 레버리지 배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는 홍콩의 가변 레버리지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현재 2배 상품이 즉시 1.5배나 1배로 바뀌는 제도가 이미 시행 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시행에 들어간 조치는 따로 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1천만원에서 3천만원(현금 기준)으로 올리는 조치는 2026년 7월 31일부터 시행됐고, 이어 8월 19일부터는 ETF·ETN의 괴리율 관리 기준이 강화(국내 상품 허용 괴리율 3%→2%, 해외 상품 6%→5%)되는 한편,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새로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는 실제 거래에 앞서 모의거래 이수가 의무화됐습니다.

개인투자자의 파생형 ETF 이용에서 나타난 특징

이런 쏠림 현상이 2026년에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닙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ETF 시장의 특징으로,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등장한 이후 개인투자자 ETF 거래의 60~70%가 이들 상품에서 발생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분석이 담긴 연구보고서(김준석·김민기, 연구보고서 24-02, 2024년 발표)의 실증분석은 약 13만6천 명의 2020년 1~10월 거래·보유 내역을 이용한 것으로, 2026년 현재 시점의 거래 비중을 새로 집계한 통계는 아닙니다.

같은 연구에서 연구진은 시장이 고평가돼 있고 곧 추세가 반전될 것이라는 과잉확신, 파생형 ETF의 구조적 특성에 대한 몰이해, 손실이 누적돼도 매도를 미루는 처분효과 등이 인버스 ETF를 장기 보유하게 되는 배경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시리즈에서 다룬 여러 위험 요소를 이번 글에서 실전 체크리스트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초보자가 ETF를 고를 때 특히 조심해야 할 7가지

1. 레버리지 ETF

하루 수익률의 배수(2배 등)를 추종하는 상품이라, 장기 기간수익률이 기초지수 기간수익률의 단순 배수와 달라집니다. 특히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시장에서는 일일복리 효과가 불리하게 작용해, 지수 자체는 크게 안 움직였는데도 손실이 커질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레버리지 ETF 글 참고)

2. 인버스·곱버스 ETF

지수의 반대 방향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예상과 달리 시장이 지속 상승하면 가치가 0에 가까워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만기 시점의 지수 수준만으로는 곱버스 가격을 계산할 수 없고, 그 사이의 일별 경로가 중요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인버스 ETF 글 참고)

3.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지수가 아니라 개별 기업 한 곳의 하루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레버리지 구조의 변동성 위험에 개별 기업 리스크까지 결합돼, 지수형 레버리지보다 손실 폭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2026년 이 상품에 대규모 자금이 몰린 뒤 시장 급락 과정에서 큰 손실이 추정되면서, 정부가 개인별 투자한도 등 추가 규제를 추진하는 배경이 됐습니다. (장기 보유 관점은 장기 투자에 맞지 않는 ETF 글 참고)

4. 호가가 얇고 스프레드가 넓은 저유동성 ETF

거래량이나 순자산총액(AUM)이 작다고 해서 무조건 유동성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실제 매수·매도 호가, 호가 스프레드, LP(유동성공급자)의 역할, 기초자산 자체의 유동성을 함께 봐야 정확합니다. 순자산총액이 50억원 안팎으로 작다면 유동성뿐 아니라 신탁원본액과 상장유지 요건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ETF 유동성 글 참고)

5. 총보수 외 실제 비용까지 높은 ETF

총보수만 보고 저렴하다고 판단했다가, 기타비용과 매매중개수수료까지 합친 실부담비용에서는 오히려 더 비쌌던 사례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합성 ETF는 이 유형과 별도로 봐야 하는데, 복제 방식의 한 종류일 뿐 그 자체로 위험한 구조는 아닙니다. 다만 합성 ETF라면 스왑 계약에 내재된 비용과 거래상대방 위험을 별도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용은 ETF 비용, 복제 방식은 ETF 추종 방식 글 참고)

6. 분배율만 강조하는 커버드콜 ETF

분배율이 높다고 해서 총수익률까지 높다는 뜻은 아닙니다. 커버드콜은 옵션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지수 상승 시 참여가 제한될 수 있는 구조이므로, 분배금과 NAV 변화를 합친 총수익률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도 목표분배율이 확정 수익이 아니라는 소비자경보를 낸 바 있습니다. (분배금 재원은 ETF 분배금, 높은 분배율의 주의점은 커버드콜 ETF 글 참고)

7. 상관계수 미달 위험이 있는 액티브 ETF

국내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일간수익률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며, 이 기준을 3개월 이상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됩니다. 비교지수보다 높은 초과 성과를 냈더라도 이 요건은 별도로 적용되기 때문에, 성과가 좋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관련 내용은 ETF 유동성장기 투자에 맞지 않는 ETF 글 참고)

7가지 위험 신호,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위험 신호 핵심 확인사항
레버리지 일일배수·경로의존성, 기간수익률 단순 배수 아님
인버스·곱버스 일일 -1·-2배, 장기 상승장에서의 위험
단일종목 레버리지 개별기업 집중 + 일일배수 결합
저유동성 호가 스프레드·LP·기초자산 유동성
높은 실부담비용 총보수·기타비용·매매비용·(합성이면) 스왑 내재비용
고분배 커버드콜 총수익률·상승 참여 제한·분배재원
액티브 ETF 운용전략·비용·상관계수 상장유지 기준

이 신호들, 무조건 피하라는 뜻은 아니다

7가지 신호가 모두 “절대 사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레버리지 ETF도 일일배수 구조를 이해한 투자자가 단기 방향성 전략에 활용하기도 하고, 커버드콜 ETF도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에게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짧게 보유한다고 해서 손실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레버리지·인버스·곱버스가 붙은 상품명은 일일배수 구조라는 명확한 신호이므로 이를 먼저 확인해야 하고, ‘합성’이 붙은 상품은 스왑 구조와 거래상대방 위험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두 가지를 같은 수준의 위험 신호로 묶어서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핵심은, 자신이 사려는 상품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접근하면 시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초보자라면 이런 신호가 있는 ETF를 단순한 시장대표 ETF와 같은 방식으로 매수하지 말고, 구조와 비용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매수를 보류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한 광범위 시장지수 추종 ETF부터 비교해보면 ETF의 기본 구조와 비용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초보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항

  • 레버리지·인버스·곱버스가 붙으면 일일배수 구조를, ‘합성’이 붙으면 스왑 구조와 거래상대방 위험을 확인해야 합니다.
  • AUM·거래량뿐 아니라 실제 호가 스프레드와 LP 호가를 확인해야 정확합니다.
  • 분배율이 높은 상품은 NAV 흐름이 아니라 총수익률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 액티브 ETF는 최근 성과와 무관하게 상관계수 기준 미달로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합니다.
  • 상품 구조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금액이 작더라도 매수를 미루는 것이 더 나은 원칙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정부의 개인 투자한도 규제는 언제부터, 어떤 상품에 적용되나요?
A. 2026년 7월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한해 개인별 투자한도를 설정하기로 하고, 전체 투자금액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총량관리 예시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는 확정된 시행세칙이 아니라 예시로 제시된 방안이며, 모든 레버리지 ETF에 적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시행에 들어간 조치는 기본예탁금 3천만원 상향(2026년 7월 31일 시행)과 ETF·ETN 괴리율 관리 강화·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모의거래 의무화(2026년 8월 19일 시행)이며, 개인별 투자한도의 구체적인 방식과 시행 시점은 후속 공식 발표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Q. 이 7가지 신호에 해당하면 아예 투자하면 안 되나요?
A.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상품 구조와 손실 조건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금액이 작더라도 매수를 미루는 것이 안전합니다.

주요 참고 자료

본문의 손실 추정치·정부 대응 내용은 2026년 8월 말 기준으로 확인된 공식 자료를 반영했으며, 개인별 투자한도 등 세부 시행 방식은 이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신 규제 내용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공식 발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투자 책임 고지 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